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가 3월 14일 2차 대규모 감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메타는 이미 2022년 11월, 1만 1,000명에 대한 감원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번 발표에서는 여기에 더해 1만 명을 추가로 감원하고, 5천 명의 신규 채용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2022년 11월 감원 발표 전, 메타의 총인력이 8만 7,000여 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 4개월 만에 24%의 인력을 감소하고 있는 셈입니다.

메타 CEO인 마크 저크버그는 장문의 공고문을 통해 2023년을 ‘효율성의 해(Year of Efficiency)’라고 명명하며 감원의 필요성을 설파했습니다. 2023년, 비용 절감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회사 전체의 효율성을 제고하겠다고 공표했습니다. 감원 계획을 미리 공유하는 것이 조직 분위기에는 부정적 영향을 주겠으나, 투명성을 원하는 임직원들의 요구에 대응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결단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공고문을 마치고 있습니다.

메타는 2022년, 불과 1년 만에 큰 폭의 영업이익 하락을 경험했습니다. 메타버스, 가상현실, AI 등 신기술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고,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인력도 2배 가까이 늘리면서 인건비도 급증했습니다. 하지만 엔데믹과 광고 매출 둔화가 겹치면서 메타의 영업이익률은 급속도로 하락했습니다. 2021년 1분기 영업이익률이 43.5%였으나, 2022년 4분기 영업이익률은 19.9%로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메타는 이를 바로잡기 위해 조직 구조와 업무 프로세스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앞으로 몇 개월간 조직을 평탄화한 형태로 조직 개편이 이루어질 것이고, 우선순위가 낮은 프로젝트가 중단될 것이며, 신규 채용 속도를 조정하기로 했습니다. 조직을 평탄화하면서 많은 팀장급 인원들이 팀원으로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고, 한 팀은 최대 10명 정도로 구성될 것이라 밝혔습니다. 보다 수평적인 의사 결정 구조를 만들고 보고 체계를 간소화하여 회사 전반의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밝혔습니다. 메타는 이런 노력을 통해 2023년 영업이익률이 27.2%로 전년 대비 2.4% 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메타의 결정을 반겼습니다. 비용 절감 계획을 발표한 3월 14일 주가가 7%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시장 상황 악화로 단기적인 매출 부진이 예상되나, 확고한 비용 절감으로 영업이익은 지킬 수 있을 거라 예측되고 있습니다. 2022년 메타 실적에 악영향을 주었던 ‘애플 ATT’ 이슈와 ‘릴스’도 최근 회복세를 들어감에 따라 2023년에는 매출 상승이 본격화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습니다.

마크 저크버그는 내부 공고문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향후 계획을 투명하게 공유하고 있습니다. 나쁜 소식일수록 투명하게 공유하는 방식은 현재와 같은 불확실성의 시대에 오히려 사람들을 안심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경기침체 시기에 감원은 피할 수 없는 시련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의사결정을 어떻게 공표하고 소통할지는 최고경영진의 선택입니다. 임직원들이 기사를 통해 생경하게 접하는 것 대신, 투명한 공유를 통해 정보를 알리는 것이 메타의 선택이었습니다.

향후 빅테크의 감원이 실적 향상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겠으나, 이 시기에 어떤 리더십을 만들어갔느냐가 다시 돌아올 고성장의 시기에 회사의 명운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메타의 미래가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이번에는 영국입니다. 영국 정부는 3월 16일 정보 유출이 우려된다며 '틱톡' 사용을 정부기관에서 금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영국 올리버 다우든 내각부 장관은 정부 각료와 공무원들 기기에서 틱톡 앱 사용을 즉시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틱톡이 사용자 연락처와 위치정보를 유출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 입니다. 다만 이번 조치는 공무원 개인이나 일반 개개인의 스마트폰에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틱톡은 미국과 유럽연합(EU), 캐나다, 일본에 이어 이제 영국 공공기관에서 퇴출되면서 입지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미 연방수사국(FBI)과 연방통신위원회(FCC)는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틱톡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중국 정부와 공유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틱톡이 개인 정보를 중국 정부에 넘겼는지는 밝혀진 바 없습니다. 과도하게 정부를 수집하고 있다는 것도 밝혀진 바 없습니다. 다만, 중국 정부가 중국 회사인 바이트댄스에게 정보를 요구할 경우, 이를 넘길 수 있다는 강한 우려가 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미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바이트댄스 창업주의 지분을 미국 자본에 매각하라고 강요하고 있고, 그렇지 않을 경우 미국에서 퇴출될 것이라 통보했습니다.

정보 유출과 관련되어 그나마 신빙성 있는 의심은 바이트댄스가 틱톡을 통해 미국 언론인들을 감시했다는 의혹입니다. 바이트댄스는 자사 직원이 틱톡으로 버즈피드, 파이낸셜타임스(FT) 소속 기자들의 위치를 사찰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해당 직원들을 해고했다고 2022년 12월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해당 기자들이 바이트댄스 내부 정보에 대한 폭로성 보도를 이어가자 이들이 혹시 바이트댄스 관계자와 비밀리에 접촉하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이런 일을 벌였다고 바이트댄스는 설명했습니다.

이를 통해 바이트댄스가 틱톡을 통해 개인의 위치 정보를 실시간 추적이 가능하다는 점을 인정한 셈입니다. 현재 수사 중인 이 사건을 통해 틱톡의 과도한 정보 수집 및 유출 우려가 어느 정도인지 사실로 밝혀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과 중국이 반도체를 통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면, 유저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틱톡은 희생양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바이트댄스는 각국 정부의 우려에 대해 근거가 없다고 일축하고 있으나, 정보 유출 여부와 관계없이 중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회사로서 정치적 논쟁의 중심에 선 모양새입니다.

이런 까닭에 미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중국산 셰인, 테무 등의 서비스는 중국과 의도적인 ‘거리두기’를 수행 증입니다. 셰인은 본사를 중국 광저우에서 싱가포르로 이전했고, 테무의 웹사이트에서는 테무를 중국과 연결시킬 수 있는 단서조차 없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사이가 나빠질수록 이들 서비스들도 더 이상 안전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쇼핑서비스인 셰인, 테무로서는 배송정보, 결제정보 등 더 많은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미중 관계를 고려해 볼 때, ‘메이드 인 차이나’ 디스카운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